중대본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41명 사망·9명 실종"이라는 충격적인 숫자를 밝혔다. 이번에는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 지역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런 보고서를 발표하는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중대본은 우리에게 무서움을 심어주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위험 지역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집 근처다. 매년 비가 오면 우리 동네는 물에 잠기고, 산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급히 대피하게 된다. 그런데 중대본은 왜 이런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걸까?
아마도 중대본은 우리가 이런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매년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에게 위험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이런 위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위험을 알고 있다. 그래서 중대본의 보고서를 보면서 "오오, 이번에도 우리 동네가 나왔네"라고 생각할 뿐이다.
중대본은 또한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 지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아무래도 중대본은 이제는 산사태와 홍수 이외의 위험 지역도 찾아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마도 "땅이 무너진다"나 "물이 차올라온다" 이외에도 "하늘이 떨어진다"나 "불이 번지는 지역"도 찾아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중대본이 찾고 싶어하는 위험 지역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뇌 속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중대본의 보고서를 보면서 "오늘은 내 뇌가 무너질까? 아니면 불이 번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중대본은 왜 이런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걸까?
아무래도 중대본은 우리가 위험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매일매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에게 위험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이런 위험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위험을 알고 있다. 그래서 중대본의 보고서를 보면서 "오오, 오늘도 내 뇌가 무너지지 않았네"라고 생각할 뿐이다.